남준에게 오늘은 유독 지치는 날이었다. 오전에 오디션 프로의 새 미션을 받으러 갔다가, 아직 대학을 졸업하지 못한 탓에 오후에는 학교에 가서 수업을 들어야 했다. 모자를 푹 눌러써도 이제 그를 알아보는 사람이 늘었다. 남준과 안면이 있었던 사람들은 자신을 알아보고 수업 쉬는 시간에 주변으로 몰려와 언제 그런 취미가 있었냐며 유튜브도 구독했다고 보여주는 사람...
"응원해 주실 거죠?" 남준은 본인의 유튜브 계정에 영상과 함께 커뮤니티에 게시글을 남겼다. 업로드 예약 시간은 오디션 프로그램 시작하기 하루 전. 이미 촬영은 한참 진행이 됐으나 모든 건 극비리에 진행이 되었어야 하므로 미리 알리지 못했다. 심지어 오랜 시간 동안 남준이 그렇게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가길 염원하던 정국에게도 말하지 못했다. 아마 이 사실을 ...
(실제 인물과 관계 없는 허구의 창작물입니다.) "목에 그거 뭐냐? 못 보던 거네?" 같이 밥을 먹는 와중에, 달랑거리는 길다란 목걸이가 눈에 띄었다. "아 이거요? 그냥 예뻐 보여서요." 그래, 남준이는 항상 저랬다. 뭐가 마음에 들면 주구장창 같은 악세서리를 즐겨했다. 예전에는 호루라기를 목에 걸고 다니더니 이번엔 군번줄이다. 얼마 전에 쇼핑을 다녀왔다...
"요즘 현장이 덜 바쁘신가봐요. 쉬엄쉬엄 하시구" ... 누가 그래 내가 덜 바쁘다고? 일, 일, 일, 일... 매일 공사판에 출근하는 노동자가 된 느낌이다. 물론 일의 강도는 다르지만 매일 몸을 혹사하는 건 매한가지다. 여유의 마법이 거짓말처럼 깨지고 석진은 하루에 한번, 이틀에 한번 꼴로 목숨을 걸고 현장에 나가는 중이다. 이 모든 상황이 멍청했던 그 ...
"형 ASMR이라고 알아요?" "어엉?" 잠을 제대로 못 자서 약간 멍하니 정신이 없어 보이는 석진에게 윤기가 말을 건넸다. "약으로 안 되면 새로운 걸 시도해 보라는 소리예요. 바닷소리, 물건 만지는 소리, 속삭이는 소리, 책 읽어주는 소리 뭐 이런 거요." 불면증 약을 처방받으러 왔는데 윤기는 엉뚱한 소리만 한다. 석진은 말도 안 된다는듯 비식 웃으며 ...
석진은 숙소에 들어온 지 한참이나 되었지만 아직도 정국이 가져온 쇼핑백을 노려보고 있었다. 아까 정국이 뭐랬더라. 당연히 왕가남이 들고 올 줄 알았으나 말 안듣는 꼬맹이 신입이 들고와서 황당했던 이것. 이걸 네가 왜 들고 오냐고 했더니 아주 당당하던데. "신입도 아는 걸 선배님이 잘 모르시네요. 여기는 센티넬 능력자 아니면 못 들어오잖아요." "뭐야?!" ...
석진은 원래 집착이 많은 사람이 아니다. 그는 남들보다 뛰어난 외모와 능력 덕분에 어딜가나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사람이었다. 덕분에 석진은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가지고 싶은 건 다 가질 수 있었다. 그건 사람도 마찬가지. 언제나 오는 사람이 넘쳐났고, 항상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본인이 공을 들이지 않는 관계는 언젠가 깨지기 마련이지만 또 다른 사람이 항...
어느 날의 아침. 남준은 여느 때와 같이 일어나자마자 뉴스를 틀고 간단하게 아침을 챙겨 식탁에 앉았다. 차가운 아메리카노는 필수, 지친 대학생 신분으로 커피를 포기할 수 없었던 남준은 신성한 모닝 루틴을 위해 커피 원두와 1-2인용 핸드드리퍼, 5만원 남짓한 전동 그라인더를 장만해뒀다. 그렇게 가성비 넘치는 초심자용 커피 세트는 냉동실 가득한 얼음과 함께 ...
"윤기야" "... 또 왔어요? 형 그거 불치병이야. 왜 자꾸 와요?" 앉기도 전에 핀잔을 던지는 사람. 석진은 문을 열자마자 찌푸리는 인상과 날선 말투 공격에 기분이 상할 만도 한데, 오랜 세월 쌓아온 친분에 의한 소리였기에 큰 타격을 받지 않았다. "윤기야 들어봐, 그게 아니고..." 앉기도 전에 쫓겨날까봐 의자를 바싹 당겨 앉으며 말을 건넸으나, 이 ...
오늘은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는 날이었다. 집에 어떻게 왔는지도 잘 모르겠다. 남준은 띠리릭 문이 잠기는 소리를 확인하고는 옷도 못 갈아입은 채 거실 바닥에 철푸덕 널부러졌다. 몸에 힘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다. 오늘은 거실에서 잠들 수도 있을 것 같다. 침대로 가고 싶지만 그럴만한 힘이 남아있지 않다. 남준은 조금이라도 기력을 회복하기 위해 눈을 꾹 감은...
센티넬과 가이드가 일반인과 공존하는 세상. 센티넬은 능력이 발현되면 센터의 측정에 따라 능력의 등급이 매겨지고 관리가 들어간다. 가이드는 글쎄, 사실 가이드는 따로 있지 않았다. 센티넬 중에 회복계열 속성을 가진 능력자일 뿐 개개인 센티넬과의 맞춤 매칭으로 회복이 눈에 띄게 달라지는 가이드가 존재한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다만 몇몇 센티넬 커플 중 회복능력자...
이번 글은 랩진/진랩입니다! 수위글은 없으나 다소 표현이 불편할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포지션은 중요하지 않고 둘이 서로 사랑하는 것만 알면 된다는 사람이라... ) 참고로 제 모든 글은 15금을 지향합니다😁 "너 그거 아냐? 고무신 거꾸로 신으면 죽어?" "그게 뭔 말이에요" "미리 경고하는 거야" "갑자기?" 된장찌개 한술 뜨자마자 던지는 뜬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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